Page 288 - 답문류편
P. 288
있으니, 어찌 일심(一心)과 일시(一時)의 사이에 동(動)한 것이 있고
정(靜)한 것이 있으며, 발한 것이 있고 남은 것이 있겠습니까?-정의림-
遜齋以喜怒哀樂之未發, 爲未發之專言。 以喜發時, 怒哀樂在中不
發者, 爲未發之偏言。 此說思之未曉。 夫一念之發也, 不可謂五性
具發, 而五性之條理脈絡已悉具於一念之中矣, 豈一心一時之間,
有動者有靜者有發者有存者歟?【鄭義林】
[답] 손재(遜齋)의 이 설은 특히 의심스럽다.
遜齋此說, 殊可疑。
[문] 칠정(七情)에서 희애락(喜愛樂)은 모두 희(喜)의 일변에 속하
니, 반드시 각각의 정(情)으로 나눌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우환공
구(憂患恐懼)도 정인데, 칠정에 넣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정
재필-
七情喜愛樂, 皆屬於喜一邊, 似不必分爲各情。 憂患恐懼亦是情也,
而不入於七情, 何歟?【鄭在弼】
[답] 칠정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입니다. 예(禮)를 기록한 자
가 우연히 이와 같이 간추려 내서 마침내 후세의 철안(鐵案)이 된 것
이지,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내력이 소상하여 더할 수도 덜어낼 수도
없는 것과는 같지 않습니다.
288 답문류편 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