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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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感者大則不能頓忘, 如洪鐘罷叩, 尙有餘聲。



             [문]  감응은 하나의 이치이니, 형기(形器)가 끼어들어 격절(隔絶)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김석귀-



             感應一理, 而形器不能間隔也否?【金錫龜】



             [답]  본래 하나의 기(氣)를 같이 받았기 때문에 감응이 있는 것이니,

             이는 감응의 이치이다. 감응의 본지는 마땅히 기분(氣分)에 속한다.



             本同一氣, 故有感應, 此感應之理也。 感應本旨, 當屬氣分。



             [문]  혹자가 말하기를 “정(情)은 이기(理氣)를 겸하여 말한 것이고,

             성(性)은 적연무위(寂然無爲)하여 순전히 이(理)일 뿐이다.”라고 하
             기에, 제가 말하기를 “성(性)이 발하여 정이 되니, 정 또한 이(理)이

             다. 다만 기(氣)에 갖춰진 것이 이(理)가 되는 줄만 알고, 기에서 발
             한 것이 이(理)가 되는 줄을 모른다면 옳겠는가? 하물며 중화(中和)

             는 오로지 성정(性情)의 덕으로 말한 것이니, 더욱더 화(和)로 기

             (氣)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혹자가 말하기를 “사단은 이(理)로써 말하고 칠정(七情)은 이(理)와

             기(氣)를 겸하여 말하는가?”라고 하기에, 제가 말하기를 “사단과 칠정

             은 모두 이(理)이다. 칠정에 어찌 반드시 하나의 기(氣) 자를 더할
             필요가 있겠는가? 흘러서 불선(不善)이 되어야 비로소 기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맞습니까?-정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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