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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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것은 명백히 혈육의 심장을 가리켜 말한 것이니, 다만 서로

             같을[相似] 뿐만이 아니다. 그 이름을 얻은 묘맥(苗脈)은 나도 매번

             강절(康節)의 “심(心)은 화(火)에 속한다[心屬火]” 라는 말에서 취
             하는데, 또한 깊이 보아서 병폐를 초래할 필요는 없다.



             吳臨川說固可笑,  而君之所言相似二字亦是病。  虛靈之必名曰心,
             明指血肉之心而言,  非但相似而已也。 其得名苗脈,  則吾亦每取康

             節說心屬火之言, 亦不須深看致生病敗也。



             [문]  사람의 신명(神明)이 깨어 있을 때는 ‘심(心)’에 있고, 잠들었


             을 때는 ‘신(腎)’에 있다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안달삼-


                오임천(吳臨川):1249~1333. 원(元)나라의 이학자(理學者)이며 경학자(經學者)
                인 오징(吳澄)을 말한다. 자는 유청(幼淸), 호는 초려(草廬), 시호는 문정(文正)이
                다. 저서로 《오문정공전집(吳文正公全集)》이 있다.
                심(心)은 화(火)에 속한다:심은 오행 중에 화에 속한다는 뜻으로, 《대학장구(大學
                章句)》 제1장의 소주(小註)에서 주희는 “하늘이 사람과 사물에 부여한 것을 ‘명(命)’
                이라 하고, 사람과 사물이 이것을 받은 것을 ‘성(性)’이라 하고, 일신에 주재하는
                것을 ‘심(心)’이라 하고, 하늘로부터 얻어서 광명정대한 것을 ‘명덕(明德)’이라 한
                다.[天之賦於人物者謂之命, 人與物受之者謂之性, 主於一身者謂之心, 有得於天而
                光明正大者謂之明德.]”라고 해설하였다. 또한 혹자가 “‘명덕’은 ‘심’입니까, ‘성’입니
                까?”라고 묻자 “‘심’과 ‘성’은 절로 구분이 있으니, 허령(虛靈)한 것이 ‘심’이고 진실한
                것이 ‘성’이다. ‘성’은 바로 저 이치이고, ‘심’은 바로 ‘성’을 담고 실어서 베풀고 운용하
                는 것이다. ‘심’은 오행 중에 불[火]에 속하니, 광명이 발동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허다한 도리를 갖추고 있다.[心與性自有分别, 靈底是心, 實底是性. 性便是那理,
                心便是盛貯該載敷施發用底. 心屬火, 縁他是箇光明發動底物, 所以具得許多道理.]”
                라고 하였다.
                안달삼(安達三):1837~1886. 자는 행오(行五), 호는 소백(小栢), 본관은 죽산(竹
                山)이다. 제주도 조천리에서 나고 자랐으며, 1867년(고종4)에 바다를 건너와 노사
                문하에 들었다. 1873년에 면암 최익현이 제주도에 유배되었을 때 서로 교분을 쌓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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