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답문류편
P. 251
에 의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일찍이 본연의 성은 물속에 나아
가 단순히 달만 가리켜 말한 것이고, 기질의 성은 물까지 겸해서 말
한 것이니, 천상과 수중의 분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김석귀-
高峯論本然氣質之性曰, “孟子剔出而言性之本然者, 似就水中而指
言天上之月也, 伊川兼氣質而言者, 則乃就水中而指其月耳。” 此言
不能無惑。 嘗以爲本然之性, 就水中單指月言之, 氣質之性, 兼水
而言之, 非有天上水中之分。【金錫龜】
[답] 천상의 달이나 수중의 달에 있어서, 달에는 하늘이나 물의 차
이가 있지만, 이(理)에는 어찌 하늘과 물의 차이가 있겠는가? 이(理)
는 대(對)가 없으니 비유한 말이 어찌 꼭 맞을 수가 있겠는가? 오직
보는 자가 잘 보는 것에 달려 있을 뿐이다.
天上之月, 水中之月, 月有天水, 而理豈有天水? 惟理無對, 譬辭
安得逼肖? 惟在觀者善觀耳。
[문] 미발(未發)일 때도 또한 기질의 성이 있는 것입니까? 비유하자
면 물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진흙 찌꺼기가 비록 일어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본질(本質, 바닥)에 있지 않겠습니까? ‘진흙 찌꺼기’
라고 하는 것은 형체가 있는 물건이니, 미발이라고 해서 없을 수 없
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기(氣)의 정령이니, 그것이 발하지 않았
을 적에는 그 청탁(淸濁), 순잡(純雜), 강유(剛柔), 편전(偏全)의 다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