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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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湖洛諸賢之論, 多有不可曉者, 每自恨其蔽痼之甚而莫之解也。
病中納凉, 略草所疑, 蓋備考閱以求闕, 非欲纔得一說, 終身不改
也。 又非敢與當世專門爭是非也。 此外尙有不勝其可疑者, 而心力
有所不能及焉。 苟有同志者, 不辭與之屋下商確云。 碎紙中得鹿門
任氏一段議論, “苟言異則非但性異, 命亦異也, 苟言同則非但性
同, 道亦同也。” 此言驟看外面, 殆若‘鹿邊者獐, 獐邊者鹿’, 而其實
說得道理原頭, 無有滲漏。 伊川‘理一分殊’四字, 賴此公而一脈不墜
於東方歟。 恨不得其全書而攷閱也。
各一其性已超然, 何曾別有更上巓。
只緣理分不相入, 費力尋求天外天。
各本然是一本然, 莫將氣質掩偏全。
若言此理元無分, 萬化生成摠別天。
[문] 고봉 기대승(奇大升)이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을 논하여 말하기
를 “맹자가 성의 본연을 뽑아내서 말한 것은 마치 물속에 나아가 하
늘 위의 달을 가리켜 말함과 같고, 이천이 기질을 겸하여 말한 것은
바로 물속에 나아가 그 달을 가리키는 것과 같다.”라고 했는데, 이 말
짓는데, 저자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이 글에서 “근세에 성(性)을
논하는 자들이 이일(理一)과 분수(分殊)에 대하여 모르는 까닭에 이일을 형기(形
氣)에서 떨어진 것으로 한정하고 분수를 형기의 뒤를 따르는 것으로 한정시켰으며,
그 결과 이일과 분수가 별개의 것이 되고 성(性)과 명(命)이 제멋대로 결정되어
성에 대한 논의가 분열되었다.”라고 전제한 뒤에 이일원적(理一元的) 관점에서 주
리론(主理論)을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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