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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라고 하였다.
論心亦然。 心雖氣分事, 而乃所具則性也。 心具性, 吾之心與聖人
之心同, 心不能盡性, 吾之心與聖人之心異。 其同其異, 皆所重在
性也。 夫其體段則同, 而作用則異者, 固緣氣稟之美惡, 用事於其
閒。 然聖人之於此, 常主其同者, 絀其異者, 不把氣稟作大事看。
故曰“雖愚必明, 雖柔必強”, 曰“惟狂克念作聖。”
그런데 남당(南塘)은 곧 그 동(同)한 것을 잊어버리고, 그 이(異)만
을 주장하여 ‘성범이심설(聖凡異心說, 성인과 일반 사람은 마음이 다르다는
설)’로 법문(法門)을 삼고 있으니, 그 또한 성인의 뜻과 모순된다. 남
당과 더불어 논변한 사람들 또한 그 중(重)함이 있는 점은 말하지 않
고, 구구하게 광명의 분수(分數)만을 계교하여, 이것으로써 성인과
범인의 심(心)이 동(同)하다고 하려 하니, 제대로 아픈 곳을 짚지 못
한 것이다.
또 혹은 “천지의 묘용(妙用)과 양능(良能)이 사람에게 내려 심이
되니, 사람이 태어나 기질이 한번 정해진 후에 비로소 응취하여 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한 자도 있으니,-역천(櫟泉)의 말이다.- 더욱
사람이라도 반드시 밝아지고, 아무리 유약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人
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미치광이도……된다:《서경(書經)》 〈주서(周書)〉 ‘다방(多方)’에 “성인도 생각이
없으면 미치광이가 되고 미치광이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라고 하였다.
천지의……아니다:《역천선생문집》 권8 〈답이수이(答李壽而)〉에 나온 말이다.
역천(櫟泉)의……이다:역천은 송명흠(宋明欽, 1705~1768)의 호이다. 자는 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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