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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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이(理)가 있으면 문득 다섯의 이(理)가 있다. 그러므로 일기

             (一氣)가 있으면 문득 오기(五氣)가 있는 것이니, 일(一)이란 그 총
             (總, 총합)을 말한 것이고, 오(五)란 그 온(蘊, 내용)을 말한다. 옛날

             에는 일(一)이었다가 지금은 오(五)란 말이 아니다. 일만 있고 오가
             없다면 사지백체는 없는데 사람은 있다는 말이다.

               오상을 혼자만 차지하려고 하면 되겠는가? 일(一)로써 오(五)를 보
             면 오(五)라는 것도 일(一)과 같고, 오(五)로써 서로 보면 분(分)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비록 산수(散殊)가 무궁하더라도 모두 본분 가운

             데의 일이니, 편전을 낮추어 보려고 하면 옳겠는가? 한 책의 주역이
             바로 이러한 이(理)를 그려낸 것이니, 세상에 어찌 골돌(顝突)한 한

             덩이가 조화의 추뉴가 되고 만물의 근저가 되는 수가 있겠는가?



             有一理,  便有五理。 故有一氣,  便有五氣,  一言乎其總也,  五言乎

             其蘊也。 非昔一今五之謂也, 有一而無五, 則無四支百體而有人之
             說也。 欲獨擅五常可乎? 以一視五, 五者同一, 以五相視, 分於是

             存, 雖散殊之無竆, 皆本分中事, 欲低視偏全可乎? 一部易正是畫
             出此理, 世豈有顝突一塊, 可以樞紐造化, 根柢品彙者乎?




             묻길, “참으로 그대의 말대로라면 분수(分殊)도 또한 이일(理一) 가
             운데의 일인데, 《중용혹문》과 《대학혹문》에 물성(物性)의 치우침을

             말하면서 무슨 까닭으로 굳이 형기(形氣)를 가지고 말하였겠는가?”

             라고 하는데, 말하노니, 이것은 근세 의론이 일어난 원인이지만, 또
             한 본문을 자세히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도(道)는 형이상(形而上)인 것이고, 성인은 형기를 떠나지 않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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