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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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分耶? 抑當從江門以全體爲人之全體耶?【遂菴曰, ‘物則僅得形氣之一
偏, 故不能有以貫通乎人之全德。】 又‘僅得’之僅字, 梏於形氣之梏字, 皆
可見理拘於氣, 失其本分之義, 而今乃以物性之偏, 亦謂之本分何
也?” 曰: 此亦已踏之蹊也。 本體全體, 卽其性分中理一處也。 ‘無以
充’‘不能貫’者, 卽其性分中分殊處也。 兩項事理有則俱有, 今必欲
二而論之謬矣。 且所謂‘全體’者, 乃一太極之本然而萬物之一原也。
初非物與我之所得私, 而亦未嘗非物與我之所共有也。 若必曰‘人之
全體, 物不能通貫’, 則無亦有伐柯睨視之勞乎? 曰僅曰梏, 蓋方主
於同而說其異, 語勢賓主之分, 不得不爾。 若以此爲失其本分, 則
是無分之一, 豈理也哉!
‘이(理)로 말하면 만물은 일원(一原)이어서, 진실로 인물과 귀천(貴
賤)의 다름이 없다.’ 는 이 한 구절은 이른바 ‘도출하여 그 묘(妙)를
말한 것이니 이일(理一)이 주가 된다.’라는 것이다. ‘기(氣)로 말하면
그 바르고 통함을 얻은 것이 인(人)이 되고, 그 편벽되고 막힘을 얻
은 것이 물(物)이 된다.’ 라는 이 한 구절은 이른바 ‘기에 나아가 그
실(實)을 가리킨 것이니 분수(分殊)가 주가 된다.’라는 것이다. 그렇
다면 기를 말하는 것은 곧 가리키는 것이 이(理)의 편전에 있다.
선유(先儒) 중에서 이일변(理一邊)을 주장하는 자는 곧 ‘인(人)과
이(理)로……없다:《대학혹문(大學或問)》 경 1장에 나온 말이다.
기(氣)로……된다:《대학혹문》 경 1장에 “그 기(氣)를 가지고 말하면 그 바르고
통한 기를 얻은 것이 인이 되고, 치우치고 막힌 기를 얻은 것이 물이 되니, 이 때문에
귀하기도 하고 천하기도 하여 가지런하지 못한 것이다.[以其氣而言之, 則得其正且
通者爲人, 得其偏且塞者爲物, 是以或貴或賤而不能齊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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