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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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활하다. ‘심(心)은 본래 선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담일(湛一)이 기


             의 본체이다.’ 라든가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상태[未發] 는
             어찌 일찍이 선하지 않겠는가?’ 등의 말로 판단하면 진실하고 정확하

             다. 다만 남당은 굳이 미발(未發)일 때 숙특(淑慝, 선악)한 종자(種子)
             를 감추어 두고서 발한 뒤의 근본으로 삼고자 하니, 또한 난들 어찌할

             도리가 없다.



             南塘乃忘却其同者, 主張其異者, 以‘聖凡異心說’爲法門, 其亦矛盾

             於聖人之意矣。 與南塘辨者, 亦不言其所重之有在,  區區較其光明
             之分數, 欲以此爲同聖凡之心, 未爲箚著痛處, 而又或以爲‘天地之

             妙用良能,  降於人而爲心,  非人生氣質一定之後,  始聚而爲心’者,
             【櫟泉說】  尤迂遠矣。 至若‘心本善之說’,  以‘湛一氣之本’,  ‘喜怒哀樂

             未發, 何嘗不善?’ 等語斷之, 便自眞的。 但南塘必欲藏淑慝種子於

             未發, 以爲發後之根柢, 則亦末如之何矣!



             천하에 두 종자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니, 비록 사특함일지라도 또한
             착함에 근본하여 생기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이삭에 빈 쭉정이도 있





                (晦可)이고, 시호는 문원(文元)이다. 송준길(宋浚吉)의 현손(玄孫)으로, 이재(李
                縡)의 문인이며, 녹문과는 이종사촌 간이다. 동생인 송문흠(宋文欽, 1710~1752)
                과 함께 인물성구동(人物性俱同)의 낙론(洛論)을 지지하였다. 저서로 《역천집(櫟
                泉集)》이 전한다.
                담일(湛一)이 기의 본체이다:장재(張載)의 《정몽(正蒙)》 〈성명(誠明)〉에 “담일이
                기의 본체이고, 공취가 기의 충동이다.[湛一氣之本, 攻取氣之欲]”라는 말이 있다.
                희로애락이……상태:《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희로애락이 아직 발동하기
                이전의 상태를 중이라고 한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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