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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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甚樣物事,  乃獨你一我殊背馳去。 玆故理一氣異,  縱然說得,  亦
             非好語。 近世諸先生坼開理分,  大抵皆你一我殊之論,  其蔽也,  氣

             無聽命於理,  理反取裁於氣,  天命之謂性,  徒虛語耳。 乃伊川之意

             不然。 理不一了便休, 乃其中有纖悉委折。 有玆般樣根柢, 萬化之
             氣,  安得不生?  故玆簡寥一句語,  於理氣精狀脈絡,  可謂括盡矣。

             說得好之意蓋如此。 分之爲言,  理實而名虛,  秖是各有定限,  不相
             踰越之謂,  本非理之名,  亦非氣之稱也。 自其涵於一者而言之,  則

             固至微之理。 自其定於各者而言之, 則必須氣爲之地盤, 故朱子謂

             氣爲分處亦有之。 《圖解》分字所指深味之, 亦自可見, 玆不復言。



             오상의 덕이 인과 물이 같으냐 다르냐 하는 것은 필경 어떻게 결정되

             어야 하는가? 내가 말하노니, 선각의 말로 정해야 한다. 대저 도리
             (道里)란 미묘한 것이니 반드시 마음에서 얻어야지, 명물(名物)이나

             형적(形迹)의 조(粗, 현상)처럼 언어나 듣고 본 것으로 갑자기 가리켜
             정할 수 있는 것에 견줄 것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깨달은 도리

             도 곧바로 언어를 버리고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으니, 반드시 선각
             자가 이미 정했던 논의에 나아가서 생각하고 참고해야지, 가볍게 자

             기의 소견을 세우고 전에 했던 말을 몰아가서 따르게 해서는 안 된

             다. 오랜 뒤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理)가 순해져 꼭 그렇다는 것을
             믿게 된 뒤에야 진실로 심득(心得)한 것이다.

               주자가 인물성을 논한 것이 실로 많으나, 그 사서(四書)의 주(註)에

             보이는 말은 손수 써서 조정한 것이니, 기록하다가 틀리기 쉬운 것이거
             나 편지처럼 창졸간에 쓴 것에 비할 것이 아니다. 그 인물의 오상에

             대해 말한 곳이 무릇 세 곳이 있으니 “인물이 태어날 때 반드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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