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답문류편
P. 230

亦是皮面說。  玆乃註釋家,  分疏前人見成說話之法,  如曰‘天地之
             性,  專以理言,  氣質之性,  理與氣雜而言之’是也。  至若裏面一著,

             此理之實體, 乃各家議論以前事。 其同其異, 必有天然自有之體段,

             豈必隨人指頭而爲之低仰乎? 僭論至此, 尤無所逃罪也。



             주자는 말하기를, “이(理)와 기(氣)에 대해서는 이천(伊川) 선생이

             잘 말했으니 ‘이일분수(理一分殊)’라고 하셨다.” 라고 하였는데, 이
             것은 기로써 분(分)을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말한다. 주자의

             글에 기를 분이라고 말한 곳도 있지만, 그것은 다른 데에 있고, 이
             단락에서 말하는 것과 《도해(圖解)》의 경우는 분이 일정하여 변화하

             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서의 분 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자가 만약 ‘분수(分殊)’란 두 글자를 단지 ‘기이(氣異)’로 보았다면
             ‘이일기이(理一氣異)’를 사람들마다 모두 말할 수 있을 것인데, 어째서

             ‘이천 선생이 잘 말하였다.’고 했겠는가? 또 하물며 ‘이일기이’임을 비
             록 말했다고 하더라도 또한 좋은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理)가 이미

             만사의 본령이라고 하면서, 기는 어떤 물사(物事)이기에 유독 너는
             일(一)이고 나는 수(殊)라고 하여 반대로 간단 말인가?

               이렇기 때문에 이일기이를 말했더라도 또한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

             이다. 근세의 여러 선생들이 이분(理分)을 탁개(坼開)하여 대저 모두
             가 너는 일(一)이고 나는 수(殊)라고 의론을 하고 있으니, 그 폐단은

             기가 이에게 명령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이가 도리어 기의 제재를 받게





                이와……하셨다:《주자어류(朱子語類)》 권1 〈이기 상(理氣上)〉에서 임기손(林夔
                孫)이 기록한 말이다.



             230   답문류편 권2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