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6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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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성(各一其性)으로 해당시켰으니, 아마도 바른 뜻이 아닐 것이다.

             혹 스스로 일설을 만들어 단장취의(斷章取義)를 했을 수도 있지만,
             만약 이 말에 근거하여 각일기성(各一其性)을 본연이 아니라고 한다

             면, 그것이 옳은지는 알 수가 없다.
               주자가 또 말하기를 “기질지성(氣質之性)은 이기(二氣)가 상호작용


             하여 생기는 것이니,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로 달라진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이 대목은 의심할 것이 없다. 이른바 유행의 측면에서 하는

             말이니, 쌍관(雙關)의 하단에 ‘기질지성’ 네 자가 비록 정호(程顥)·정이

             (程頤)·장재(張載)의 본의와는 같지 않을지라도 스스로 일설이 되는
             것도 무방하다. 서자융에게 답한 편지의 본의도 또한 이것으로써 참조

             할 수 있다.



             朱子答徐子融書曰, “氣質之性, 秖是此性墮在氣質之中, 隨氣質而



                성(性)이라고……아니다:‘재설성(纔說性)’은 사람이 태어난 뒤에 이(理)가 형기
                (形氣) 속에 떨어져 기질(氣質)을 겸한 성을 말한다. 정명도(程明道)가 《근사록(近
                思錄)》 〈도체류(道體類)〉에서 “(고자가) ‘타고난 것은 성이다.’라고 했는데, 사람이
                태어나서 정의 상태를 지나면 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이미 성이 아니다.[蓋生之謂性, 人生而靜以上不容說. 纔說性時, 便已不是
                性也.]”라고 하였다.
                기질지성(氣質之性)은……것이다:주희는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의 세
                주에서 “천지지성(天地之性)은 오직 이(理)만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기질지성(氣
                質之性)은 이(理)와 기(氣)를 섞어 말한 것이다. 천지지성은 태극 본연의 묘리(妙
                理)이니, 만 가지로 다른 각종 사물들의 유일한 근본이다. 기질지성은 음양이 상호
                작용하여 생기는 것이니,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로 달라진 것이다. 기질지성은 이
                (理)가 기질 속에 떨어져 있는 것일 뿐이지 별개의 성(性)이 있는 것이 아니다.[論
                天地之性, 則專指理而言. 論氣質之性, 則以理與氣雜而言之. 天地之性, 則大極本然
                之妙, 萬殊之一本也. 氣質之性, 則二氣交運而生, 一本而萬殊也. 氣質之性. 卽此理
                墮在氣質之中耳. 非別有一性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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