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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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材料)가 한가지인 것을 말한 것입니다. 다르다고 말하는 자가 있
으니, 그 결과(結裹) 가 본래부터 다르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결
과가 다른 것은 재료가 같은 것에 해롭지 않기 때문에 본연(本然)을
편전(偏全)으로서 논할 수 없는 것이니, 마치 그릇 속의 물이 모나고
둥근 구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결과 외에 별도의 재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편전
이 모두 본연이 아님이 없습니다. 마치 구멍 틈의 크고 작은 데에서
받아들이는 빛이 모두 햇빛이 아님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혹자가 본연
을 편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것은 재료가 같지 않다는 말입니다.
편전을 본연이 아니라고 하면 결과 속에 들어 있는 물건은 과연 무슨
물건이겠습니까?
人物之性, 有謂之同者, 言其材料一般也。 有謂之異者, 言其結裹自
別也。 結裹之別, 不害於材料之同, 故本然不可以偏全論, 如云器中
之水, 非有方圓之別也。 亦非結裹之外別有材料, 故偏全莫非本然。
如云孔隙大小之所受, 莫非日光也。 或者以本然謂有偏全, 則是材料
不同之說也。 以偏全謂非本然, 則未知結裹中物果是何物乎?
[문] ‘본연의 이(理)는 있지 않은 곳이 없다.’ 라고 말하는 자도 있
고, ‘편전을 가지고 이(理)의 본연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결과(結裹):그 재료로 형성된 물체를 말한다.
본연의……없다:이이는 “본연지묘는 있지 않은 곳이 없다.[本然之妙, 無乎不在.]”
라고 했고, 김창협은 “지선지리는 있지 않은 곳이 없다.[至善之理, 無乎不在.]”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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