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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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而必爲此難言之言也? 只爲理本如此, 言之雖難, 不可遷就以避
                 之也。  理本不如彼,  曉之雖易,  不可誣罔以就之也。  蓋一理云者,

                 總萬理而名者也。 若除却萬理, 則所謂一理者何理也? 譬如一人云

                 者, 總百體而名者也。 若掃却百體, 則所謂一人者何人也? 然而人
                 者有形者也, 故眼有眶, 鼻有梁, 舌有鍔, 耳有郭。 箇箇墻壁, 在在

                 遮攔,  而理則無形者也。 是以,  有界限而初無墻壁,  各體段而亦非
                 磊碨, 所謂本然之妙者此也。 所謂‘所以然而不可易者’此也。 理之通

                 蓋如此,  今人纔謂萬理全備,  疑其如蜂窠榴核,  各有方位處所,  此

                 則磊碨墻壁之見也。  纔謂一理渾然,  便認爲儱侗昆侖,  如醉如泥,
                 此都無分別之說也。  朱子此書,  豈非明見百世之下,  有此等見解,

                 而預爲之防者乎?



                 [문]  천명(天命)과 오상(五常)은 다른 것입니까?-조성가-



                 天命五常同異。【趙性家】



                 [답]  대저 이(理)는 물과 같다. 하나의 웅덩이 속에는 말[斗]·곡

                 (斛)·되[升]·홉[合]의 분량이 각각 적당히 들어 있으니, 다만 정해진

                 곳[定處]과 정명(正名)이 있지 않을 뿐이다. 그것이 나뉘어 두·곡·
                 승·홉이 되면, 비록 그릇의 틀 속에 국한이 되어 서로 통할 수 없지

                 만, 만약 그 본체를 논한다면 한 웅덩이의 물과 더불어 조금도 증감

                 함이 없으니, 사람의 입으로 두찬(杜撰, 날조함) 할 수 있는 것이 아니
                 다. 성문(聖門)에서는 일찍이 한 웅덩이의 물을 말하지 않고, 다만

                 두·곡·승·홉 가운데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분명히 주목하게 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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