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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에 대해 의논하였고, 기우만과 함께 이 일의 추진을 결정한 후,
이 작업을 정재규에게 부탁하였다. 이때 정재규는 문집 발간을 위해
이미 수집된 기정진의 유문(遺文)을 교감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일을 맡게 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노사집》의 간행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문인들의 일치된
인식 아래 기우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문집 간행 작업이 진행되었고,
1881년 여름에 이르러 기정진의 유문이 거의 모두 수합되기에 이르렀
다. 이후 편집 작업이 본격화되어 1882년에 어느 정도 결실을 이룬
후, 1883년 봄에 기정진의 강학처인 담대헌(澹對軒)에서 목활자본으
로 첫 문집이 간행되었다. 목록 2권, 원집 22권의 11책으로 구성된
초간본 《노사집》이 간행의 결실을 본 후, 이 문집은 학파 내 여러 문인
들은 물론, 학술적 교유가 본격화되고 있었던 화서학파 문인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초간본은 현재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에 각각 소장되
어 있다.)
초간본 《노사집》 간행 이후 문인들은 정재규를 중심으로 《답문류
편》 편찬 작업에 몰두하는 한편, 《노사집》 중간(重刊) 작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초간본에 미처 수록되지 못한 일부 내용의 증보와 더불어
불필요한 내용에 대한 삭제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기우만의
주도로 중간 작업이 진행되어 1898년에 초간본과 마찬가지로 담대헌에
서 목활자본의 중간본 《노사집》이 간행되었다. (이 중간본은 현재 고
려대학교 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중간본에는 기정진의 연보와 행장이 부록으로
추가되었으며, 원집 22권과 부록 2권의 11책으로 체제를 갖추었다.
1901년 5월에 이르러 단성(丹城)의 신안정사(新安精舍)에서는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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