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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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林以爲過不及氣也, 而究其故則亦理之使然也。 無此理, 豈有此
事? 載圭以爲過不及理之拘於氣而不直遂者, 豈有本有過不及之理
而有過不及乎? 兩說何如?【鄭義林 鄭載圭】
[답] 계방(季方, 정의림(鄭義林))의 말은 깊이 탐색하여 총괄한 말이
고, 후윤(厚允, 정재규(鄭載圭))의 말은 그 말류로부터 말한 것이다. 대
개 이(理)는 포함하지 않음이 없고, 해당되지 않음도 없으니, 이(理)
에 순하여 선(善)이 되는 것이 진실로 이(理)의 본연이다.
그러나 반하여 악이 되는 것 또한 이(理)에 없는 바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다만 본연이 아닐 뿐이다. 이 때문에 성인이 반드시 ‘진실로
그 중도(中道)를 잡으라.’ 라고 말한 것이니, ‘상하 양단이 모두 이
(理) 밖의 물건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季方之說, 深探而究言之也。 厚允之說, 自其末流而言也。 蓋理無
不包無不該, 順之爲善, 固理之本然也。 而反之爲惡, 亦不可謂理
之所無也, 但非本然耳。 是故, 聖人必曰‘允執其中’, 不可曰‘上下兩
端, 皆理外之物。’
진실로……잡으라:원문의 ‘윤집기중(允執其中)’은 ‘윤집궐중(允執厥中)’과 같으
며, 요(堯)가 순(舜)에게 선위(禪位)할 때 전한 말이다. 그 후 순(舜)이 우(禹)에
게 선위할 때는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고 전일하게 하여 진실
로 그 중도(中道)를 잡으라.[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라고 하
였다. 《尙書 大禹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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