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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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하나의 태극이 있다.’ 라고 한 것이니 오묘하도다!
曰 : 子之言似矣, 但未知所謂一者竟何如耳。 竊嘗聞之, 理也者,
無盈縮無先後。 一理不爲寡, 萬理未爲多, 是之謂無盈縮。 不以有
是物而存, 不以無是物而亡, 是之謂無先後。 有見乎此, 則所謂一
者, 可領會矣。 人一也, 筋骸髮膚, 各各具足而後, 方成一人。 木一
也, 根幹枝葉, 各各具足而後, 方成一木。 彼形器者猶然, 矧居於
無形而爲萬有之本領者乎! 故曰‘冲漠無眹, 萬象森然已具’。 及其生
出萬象, 依舊成就一箇本相。 故曰‘萬物一太極’, 妙矣乎!
[문] 그렇다면 ‘기(氣)를 타고 변화한다.’라는 말은 폐해야 합니까?
然則乘氣變化之說, 可廢乎?
[답] 아니다. 만약 원두(源頭)로부터 논하자면, ‘일리(一理)’의 초기
에 만 가지가 이미 갖추어져 있다. 예를 들어 종자를 땅에 심으면 싹
이 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만 가지 기(氣)가 이로부터 생기는 것이
다. 만약 유행(流行)의 측면에서 보자면, ‘일물(一物)’이 있어야 비로
소 ‘일리’가 있고, ‘만상(萬象)’이 있어야 비로소 ‘만리(萬里)’가 있는
충막무짐(冲漠無眹)한……있다:《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道體)〉에 정이천
(程伊川)이 사람의 성(性)에 이(理)가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말하여 “충막무짐한
가운데 만상이 빼곡이 갖추어져 있다.[沖漠無朕, 萬象森然已具.]”라고 하였다.
만물에……있다:《근사록(近思錄)》 권1 〈도체(道體)〉에 주희가 “만물에 하나의
태극이 있다.[萬物一太極]”라는 말과 “하나의 존재 속에 하나의 태극이 각각 구비
되어 있다.[一物各具一太極]”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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