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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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段與鄙意合。 近世議論每每將流行邊說攙入原頭, 常所未解。
[문] 무릇 기(氣)가 한 바는 모두 이(理)가 한 바이니, 선악이 모두
이(理)에서 근원합니다.-김석귀-
凡氣之所爲, 皆理之所爲, 而善惡皆根於理云云。【金錫龜】
[답] 선악이 모두 천리(天理)라고 말하는 것은 양단이 병립하여 각
자 나온 것이 아니라, 바로 천하에 본디 악(惡)이 없다는 것이다. 이
른바 악(惡)이란 것은 바로 선의 얼자(孽子)라고 한다면 전혀 일이
없을 것이다. 얼자(孽子)도 일찍이 자신의 혈육이 아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악(惡) 또한 천리(天理)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을 뿐이다.
善惡皆天理云者, 不是兩端幷立各自出來, 正以天下本無惡, 而所
謂惡者乃善之孽子, 則都無事矣。 孼子未嘗非己之血骨, 故惡亦不
可不謂之天理, 如斯已矣。
[문] 의림(義林)이 말하기를 “과불급은 기(氣)이니, 그 연고를 궁구
하면 또한 이(理)가 시킨 것이다. 이 이(理)가 없으면 어찌 이런 일
이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재규(載圭)가 말하기를 “과불급은 이(理)가 기(氣)에 구속되어 직수
(直遂)하지 못한 것이다. 어찌 본래 과불급의 이(理)가 있어서 과불급
이 있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두 설이 어떻습니까?-정의림 정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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