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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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子曰 “太極動靜而陰陽生, 陰陽一太極也。” 夫陽爲善陰爲惡, 而
太極乃陰陽之妙也。 又曰 “五性感動而善惡分。” 而以孟子所謂‘性
善’乃若‘其情則可以爲善’, 與‘乍見孺子入井怵惕惻隱’者觀之, 則分
明是性本純善而無惡。 蓋周子該理之本末終始而言之也, 孟子則擧
其體面而言之耶?【金錫龜】
[답] ‘체면(體面)’ 두 자는 매우 생소하고 약하다. 아마도 자신의 소
견이 심히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농조(籠罩) 의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잇는(발현하는) 것이 선(善)이다.’ 와 “크도다
건원(乾元)이여, 만물이 여기에서 비로소 나온다.” 와 “하나의 양이
처음 동하는 곳이며, 만물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때이다.” 등의 말
에 다시 나아가 안목을 분명히 하여 당초 선(善)하지 않음이 없음을
안 연후에 맹자의 성선(性善)을 말한 것이 진실로 허탄(虛誕)한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농조(籠罩):새장 속에 갇힌 것처럼 묶인다는 뜻으로,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데, 흔히 새로운 설을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의 학설을
취하여 자신의 학설인 것처럼 만드는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잇는 것이 선(善)이다:《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 제5장에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것을 도라하니 이를 잇는 것이 선이요, 이루는 것이 성이다.
[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라고 하였다.
크도다……나온다:《주역》 〈건괘(乾卦)〉 단사(彖辭)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여기에서 비로소 나오니, 이에 하늘의 일을 총괄하게 되었도다.[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하나의……때이다:소옹(邵雍)의 〈복괘시(復卦詩)〉에 “동짓날 자시 반에는, 하
늘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으나, 일양이 처음 움직이는 곳이며, 만물이 나지 않은
때로다.[冬至子之半, 天心無改移, 一陽初動處, 萬物未生時.]”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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