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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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고 음은 악(惡)이 되며 태극은 곧 음양의 오묘함입니다. 또 말하기

             를 “오성(五性)이 감응하고 발동하여 선악이 나눠진다.” 라고 했는
             데, 맹자(孟子)가 말한 ‘성선(性善)’이라는 것과 ‘그 본성이 정(情)으

             로 말하면 선(善)하다고 할 수 있다.’ 와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면 놀라고 측은한 마음이 생겨난다.’ 는 것으로 살피자
             면, 성(性)은 본시 순선(純善)하여 악이 없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대
             개 주자(周子)는 이(理)의 본말(本末)과 종시(終始)를 포괄해서 말

             한 것이고, 맹자는 그 체면(體面)을 들어 말한 것입니까?-김석귀-





                면서 태극(太極)인데 태극이 움직이어 양(陽)을 낳는다. 움직임이 극에 달하면
                고요하게 되고, 고요하게 되면 음(陰)을 낳는데, 고요함이 극에 달하면 다시 움직
                이게 되는 것이다. 한번 움직이게 되고 한번 고요해지는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되면서
                음으로 나뉘어지고 양으로 나뉘어져서 양의(兩儀)가 서게 되는 것이다. 양이 변하
                고 음이 합쳐져서 수·화·목·금·토를 낳는다. 이 다섯 가지 기운이 순조로이 퍼짐으
                로써 사철이 운행되는 것이다. 오행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인 것이
                다. 태극은 본시 무극이다.[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
                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
                布, 四時行焉.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라고 하였다.
                 오성(五性)이……나눠진다: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는 “오성
                동이선악분(五性動而善惡分)”이라고 나온다. ‘오성(五性)’은 인(仁)‧의(義)‧예
                (禮)‧지(智)‧신(信)을 말한다.
                 맹자(孟子)가……있다:《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맹자가 말하기를 ‘그 성정
                을 따르기만 하면 선(善)하다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선(善)하다는 것이
                다.’ 하였다.[孟子曰 乃若其情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라고 하였다.
                 갑자기……생겨난다:  《맹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지금 사람이 어린아이
                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것을 갑자기 보면, 모두 두렵고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것
                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제하려는 것이 아니고, 향당의 벗들에게 명예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고,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가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今人乍見孺子將
                入於井, 皆有怵惕惻隠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
                也, 非惡其聲而然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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