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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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를 잃지 않은 것이다. 얕은 마음으로 어떻게 갑자기 깨달을 수 있
겠느냐?
五行之相對相生, 此所謂錯綜而不失其端緖。 以淺心豈可卒然領會
乎?
[문] 천하의 물(物)은 체(體)가 있지 않음이 없고, 위(位)가 있지
않음이 없으며, 때가 있지 않음이 없고, 용(用)이 있지 않음이 없습
니다. 체(體)와 위(位)는 지도(地道)이니 움직임이 일찍이 그 안에
있지 않은 적이 없고, 시(時)와 용(用)은 천도(天道)이니 고요함이
일찍이 그 안에 있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어떻습니까?-정의림-
天下之物, 莫不有體, 莫不有位, 莫不有時, 莫不有用。 體也位也,
地道也, 而動未嘗不在乎其中。 時也用也, 天道也, 而靜未嘗不在
乎其中。【鄭義林】
[답] 이 대목은 바로 《주역(周易)》의 이치인데, 이처럼 혼동(混同)
해서 말하기는 쉬워도 세밀하게 보기는 어렵다.
此段便是《易》理, 而如此混同說得易, 看得細膩難。
착종(錯綜):번갈아 교착한다는 뜻이다.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1 〈도체
(道體)〉에 주희가 “무극(無極)의 이(理)는 바로 성(性)이니, 성(性)이 주체가 되
고 이기(二氣)와 오행(五行)이 이리저리 그 사이에 번갈아 교착하는 것이다.[無極
之理, 便是性. 性爲之主, 而二氣五行, 經緯錯綜於其間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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