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陰陽之物, 性味之偏。【安達三】
[답] 음양이 비록 큰 구분이 있으나, 또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무릇 음물(陰物)이니 양물(陽物)이니 하는 것은 그 대분(大分)에 따
라 말한 것이지, 음만 홀로 있고 양만 홀로 있다는 말이 아니다. 소옹
(邵雍)이 물사(物事)를 살피는데 매번 하나의 물사(物事)를 볼 때마
다 반드시 네 조각으로 잘라서 보았다고 하니, 여기에서 증명할 수
있다. 그 성미의 편벽됨으로 보자면 진실로 또한 음양에 근본한 것이
지만, 낱낱이 구별을 하고자 한다면 재주도 미치지 못하고 힘으로도
미치지 못한다.
陰陽雖有大分, 亦相離不得。 凡曰陰物陽物者, 從其大分而言也,
非獨陰孤陽之謂。 邵子觀物, 每見箇物事, 必截作四片, 斯可驗矣。
若其性味之偏, 固亦原本於陰陽, 而欲一一而別之, 則才有所不及,
力有所不暇。
[문]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은 오기(五氣)를 부여받았고 물
안달삼(安達三):1837~1886. 자는 행오(行五), 호는 소백(小栢), 본관은 죽산
(竹山)이다. 제주도 조천리에서 나고 자랐는데, 선대는 서울에서 살다가 6대조
때 제주도로 유락하였다고 한다. 안달삼은 초년에 이한진(李漢震)에게서 수학하
다가 이후 이계징과 함께 바다를 건너와 노사 기정진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음양이……있으나:《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11 〈교학(敎學)〉에서 주희가
말하기를 “기품의 강유는 진실로 음양의 큰 구분이요, 그 가운데에 또 선악의 구분
이 있으니 악은 진실로 바른 것이 아니요, 선도 반드시 모두 중도(中道)를 얻은
것은 아니다.[氣稟剛柔, 固陰陽之大分. 而其中, 又各有善惡之分焉. 惡者固爲非
正, 而善者亦未必皆得乎中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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