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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양(陽)은 기(氣)를 말하고, 음(陰)은 형(形)을 말하는가? 만약
모두 기로 말한다면 대저 양이 창도하고 음이 뒤따르는 것이다.
陽言氣, 陰言形耶? 若皆以氣言之, 則大抵陽倡而陰隨矣。
[문] 음양(陰陽)과 유기(游氣)는 어떻게 분간해야 합니까? 이기(二
氣)의 운용으로 말하면 음양이라 하고, 인물(人物)의 화생(化生)으
로 말하면 유기라고 합니까?-정시림-
陰陽與游氣, 何以分看耶? 以二氣運用言之則曰陰陽, 以人物化生
言之則曰游氣也。【鄭時林】
[답] 주자가 말하기를 “유기가 어지럽게 뒤섞인 것은 맷돌 속에서
나오는 가루와 같다.” 라고 했으니, 그대는 땅 위의 공간이 텅 비어
유기(游氣)가……가루와 같다:원문의 ‘유기’는 떠돌아다니는 기운을 말한다. 《근
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1 〈도체(道體)〉에 장횡거(張橫渠)가 “떠돌아다니는 기
운이 어지럽게 뒤섞이며 합하여 형질(形質)을 이루는데 이것이 만 가지로 다른
음과 양을 낳는다. 음양 두 가지가 순환하여 그치지 않는데 이것이 천지의 대의(大
義)를 세운다.[游氣紛擾, 合而成質者, 生人物之萬殊. 其陰陽兩端, 循環不已者,
立天地之大義.]”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주희가 “유기는 기운이 발산하여 물건을
낳는 것이니 유(游) 또한 유행(流行)하는 뜻이요, 분요(紛擾)는 어긋나서 똑같지
않은 것이다. 음양은 바로 기(氣)이니 어찌 음양 밖에 다시 유기가 있겠는가. 일월
(日月)이 운행하여 한번 춥고 한번 더운 것은 음양의 순환이고, 건도(乾道)가
남(男)을 이루고 곤도(坤道)가 여(女)를 이룬 것은 이는 유기의 분요(紛擾)함이
다.[游氣是氣之發散生物底, 游亦流行之意. 紛擾者, 參錯不齊. 陰陽卽氣也, 豈陰
陽之外, 復有游氣耶. 日月運行, 一寒一暑, 此陰陽之循環也. 乾道成男, 坤道成女,
此游氣之紛擾也.]”라고 해석했다. 다시 장횡거가 “떠돌아다니는 기운이 뒤섞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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