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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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이 지금 세상의 이기(理氣)설을 모두 깨뜨린 것이다.

                   성인이 분명하게 태극이 양의를 생한다고 했는데 지금의 군자들은
                 양의가 태극을 생한다고 하니 어찌할 것인가? ‘승기(乘機)’ 두 자는

                 상하를 분별하고자 찾은 것으로, 승(乘)이 위라면 기(機)는 아래가
                 되는 것인데, 어찌 상으로 상을 타는 이치가 있겠는가?



                 形上形下, 脗然一體, 而形上爲主, 形下爲僕, 故曰‘太極動靜’。 然

                 ‘太極動’三字, 說時雖平坦, 註解時極難。 旣不可言太極不動, 又不

                 可言太極有氣力自蠢動, 所以難也。 朱子只著‘所乘之機’四字, 未嘗
                 不動,  而亦非自動之意,  兩下竭盡,  其爲後學解棼大矣。 是以西山

                 贊其妙。【有所乘, 非不動也。 曰機也, 非自動也。】 須知乘字如坐馬地盤之
                 謂,  非騰上之辭。 是脗然一體處,  略分箇上下,  與人看底說話,  不

                 犯絲毫氣力。  今人之言‘乘’者,  有若上人下馬,  初不相謀,  南北東

                 西,  茫無主張,  忽見馬匹當前,  趫捷而騰上,  去朱子本意遠矣。 曰
                 ‘所乘’則是元有坐馬, 如坐必席地, 相離不得。 曰乘之則如李廣騰上

                 胡兒馬樣, 非不驍勇矣, 未逢馬前, 必不免步行, 其語勢不難辨矣。
                 不曰氣機動,  而曰太極動,  只此一句,  碎盡今世理氣之說。 聖人明

                 言太極生兩儀, 今之君子兩儀生太極, 奈何? 乘機二字, 欲分別箇

                 上下覓來底, 乘者是上, 則機者是下, 豈有以上乘上之理?



                 [문]  이(理)는 하는 것이 없습니다. 정(靜)이 적연하면 또한 하는

                 것이 없거늘  동정하는 것을 보통 기(氣)로 말하는 것은 무엇 때문



                     정(靜)이……없거늘:《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역(易)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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