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况敢掛他人眼乎? 然則後雖有賢者出, 誰當奉以質者? 又爲之曠然
                 一欷也。




                 [문]  ‘태극이 동정(動靜)한다.’의 주석에 ‘동정(動靜)은 소승지기(所

                 乘之氣) 이다.’라고 했는데, 무엇입니까?-조성가-


                 ‘太極動靜’註, ‘動靜者, 所乘之氣’云云。【趙性家】




                 [답]  형상(形上)과 형하(形下)는 혼연히 한 몸인데, 형상(形上)은
                 주(主)가 되고 형하(形下)는 복(僕)이 된다. 그러므로 ‘태극이 동정

                 (動靜)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극동(太極動)’ 세 글자는

                 말할 때는 비록 평탄할지라도 주해(註解)를 할 때는 극히 어렵다. 태
                 극이 동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고, 또 태극이 기력이 있어 스스

                 로 꿈틀거린다고 말할 수도 없으니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주자(朱子)가 다만 ‘소승지기(所乘之氣)’ 네 글자를 붙여서, 일찍이

                 동(動)하지 않은 적이 없으나, 또한 스스로 동(動)한 것도 아니라는




                     소승지기(所乘之氣):주희가 동정(動靜)을 풀이한 말이다. 《근사록집해》 권1
                     〈도체(道體)〉에 “대개 태극이라는 것은 본연의 오묘함이요, 동정이라는 것은 타는
                     바의 기틀이다.[蓋太極者, 本然之妙也. 動靜者, 所乘之機.]”라고 하였다.
                     조성가(趙性家):1824~1904. 자는 직교(直敎), 호는 월고(月皋), 본관은 함안
                     (咸安)이다. 진주 출신으로, 아버지는 동몽교관에 증직된 조광식(趙匡植)이며,
                     어머니는 김해 김씨(金海金氏) 석신(錫信)의 딸이다. 동생 조성주(趙性宙)와 함
                     께 노사(盧沙)의 문인이다. 1883년(고종20)에 선공감 감역에 제수되었고, 1902년
                     수직(壽職)으로 통정대부에 올랐다. 월봉산(月峰山) 밑에 취수정사(取水精舍)를
                     짓고 후진 교육에 전념하였으며, 시문에 뛰어났다. 사후에는 고산서원(高山書院)
                     에 배향되었으며, 유집으로 《월고문집(月皐文集)》 20권 10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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