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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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 어찌 이(理)가 없는 기가 있겠습니까? 동정(動靜)의 이(理)가
있기 때문에 기가 동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 이것이 과연 서로
동정을 한다는 말이겠습니까? 천부당만부당한 말입니다. 어찌해야 할
까요, 어찌해야 할까요?
凡盛敎之所以自唱自詰譏切辨駁者, 無非不近理之妄談焉。 有知理
者而其言若是? 太極單指理固然, 陰陽單指氣, 是果成說乎? 有此
理故必有此氣, 豈有無氣之理? 無此理則氣無從而生, 安有無理之
氣也? 有動靜之理, 故氣不能不動靜者, 是果互相動靜之謂乎? 千
不是萬不是, 奈何奈何?
[문] 선생께서 상리(上里) 에게 답한 편지에 이르길 “‘태극은 단순
히 이(理)를 가리킨다.’는 것은 본디 그러하지만, ‘음양은 단순히 기
(氣)를 가리킨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됩니까?”라고 하셨는데, 태극은
본디 단순히 이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음양은 어찌 단순히
기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없습니까?-김석귀-
先生答上里書有曰 “太極單指理固然, 陰陽單指氣, 是果成說乎?”
太極固可謂單指理, 則陰陽豈不可謂單指氣也?【金錫龜】
[답] 이것은 의심할 만한 설이 아니다. 역(易)으로 음양을 말했는
데, 사람들이 반드시 ‘역리(易理)’라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겠는가?
상리(上里):노사(蘆沙)와 문답을 주고받은 권우인(權宇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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