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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見誤入, 將使先賢一句語, 反醉於一權信元, 嗚呼惜哉!
[문]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정(靜)하여 음(陰)을 낳는
다.’ 라고 했고, ‘태극은 이(理)이고 음양은 기(氣)이다.’ 라고 했
으며, ‘기는 동정(動靜)을 하나 이는 동정을 할 수 없다.’ 라고 했습
니다. 그러나 ‘이(理)에 동정이 있기 때문에 기에 동정이 있다.’ 라
태극이……낳는다: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 나오는 말이다.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동이 극에 이르면 정
(靜)하게 된다. 정하여 음(陰)을 낳고, 정이 극에 이르면 동으로 되돌아간다.[無極
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動.]” 이에 대한 주희(朱熹)의
주(註)에 “동하여 양을 낳고 정하여 음을 낳아서 음으로 나뉘고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서니, 나누어진 것이 한번 정해져서 바뀌지 않는 것이다.[動而生陽,
靜而生陰, 分陰分陽, 兩儀立焉, 分之所以一定而不移.]”라고 하였다. 《근사록집
해》 권1.
태극은……기(氣)이다:주희의 《태극도해(太極圖解)》에 “태극은 이(理)이고 동
정은 기(氣)이다. 기가 운행하면 이(理)도 운행하니, 둘은 항상 서로 의지하여
서로 떨어진 적이 없다. 태극은 사람과 같고 동정은 말과 같아서 말은 사람을 싣고
사람은 말을 타는데, 말이 한번 나가고 한번 들어올 때에 사람도 그와 함께 한번
나가고 한번 들어온다. 대개 한번 동(動)하고 한번 정(靜)함에 있어 태극의 오묘함
이 있지 않은 적이 없다. 이것이 이른바 ‘타는 바의 기틀이니, 무극과 음양오행이
이로 인해 오묘하게 합하여 엉긴다.[太極理也,動靜氣也. 氣行則理亦行, 二者常
相依而未嘗相離也. 太極猶人, 動靜猶馬. 馬所以載人, 人所以乘馬. 馬之一出一入,
人亦與之一出一入. 蓋一動一靜, 而太極之妙未嘗不在焉. 此所謂所乘之機, 無極二
五所以妙合而凝也.]”라고 하였다.
기는……없다:《주자대전(朱子大全)》 권57 〈답진안경(答陳安卿)〉에 실린 글이
다. “이를 테면 동(動)이나 정(靜)은 기(氣)이고, 동하게 하거나 정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이(理)이다.[如動靜者氣也, 其所以能動靜者理也.]”라고 하였다.
이(理)에……있다:주희가 《주자대전》 권56 〈답정자 상(答鄭子上)〉에서 “이(理)
에는 동정이 있으므로 기(氣)에도 동정이 있다. 만약 이(理)에 동정이 없다면
기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동정이 있겠는가.[理有動靜, 故氣有動靜. 若理無動靜,
則氣何自而有動靜乎.]”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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