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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動)하면 정(靜)이 없고 정하면 동이 없는 것은 물(物)이요, 동하되
동이 없고 정하되 정이 없는 것은 신(神)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理有動靜之說, 其說甚長。 蓋周子〈圖說〉第一句, 說盡此事, 曰太
極則固有動靜, 而曰無極則原未嘗有動靜也。 故昔人曰 “動而無靜,
靜而無動者, 物也。 動而無動, 靜而無靜者, 神也。”
[문] 태극은 단순히 이(理)를 가리키고, 음양은 단순히 기(氣)를 가
리킨 것입니다. 어떻습니까?-권우인-
太極單指理, 陰陽單指氣云云。【權宇仁】
[답] 무릇 그대가 스스로 외치고 스스로 따지며 기롱하고 변박한 것
이 모두 이치에 맞지도 않은 망담(妄談)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치를
안다고 하는 사람으로서 그 말이 이럴 수가 있습니까? ‘태극은 단순
히 이(理)를 가리킨다.’는 것은 본디 그러하지만, ‘음양은 단순히 기
(氣)를 가리킨다.’는 것은 과연 말이 됩니까?
이 이(理)가 있기 때문에 이 기(氣)가 있는 것이니, 어찌 기가 없는
이(理)가 있겠습니까? 이 이(理)가 없으면 기가 따라서 생길 수가 없
동(動)하면……신(神)이다:원문의 ‘석인(昔人)’은 주돈이(周敦頤)를 말한다. 이
말은 주돈이의 《통서(通書)》 제16 〈동정(動靜)〉에 나온다. “동(動)하면 정(靜)이
없고 정하면 동이 없는 것은 물(物)이다. 동하되 동하지 않고 정하되 정하지 않는
것은 신(神)이다. 물은 국한되어 통하지 못하지만, 신은 만물 속에서 묘하게 작동
한다.[動而無靜, 靜而無動者, 物也. 動而無動, 靜而無靜者, 神也. 物則不通, 神妙
萬物.]”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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