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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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年前)에 일정 정도의 결실을 맺은 《노사집》 번역과 함께 이번에

                 첫 성과를 이루어낸 《답문류편》 번역은 향후 노사학의 진면목을 확인
                 하고, 나아가 본격적인 연구를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미처 연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예학 및 초본 단계에 머문 경학
                 등의 영역에 대한 연구를 촉발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 이 책의 번역이

                 기능할 수 있을 것이며, 노사학의 내용 전개의 추이 및 상세한 내용
                 확인 등 부가적으로 요청되었던 연구 내용의 체계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답문류편》이 가지는 노사학의 체계적 분류 및 이에 근거한
                 내용의 정리는 조선 말기 성리학을 이해하는 데에도 일정한 기초로

                 활용할 수 있다. 문하의 문인 이외에 지구(知舊)들과 주고받은 서한의

                 핵심 골자를 총망라하였기 때문에 당대 유림들의 성리학적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의 편차 또한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하겠다. 이 밖에도 《답문류편》은 문인 내부에 깃들어 있는 유학
                 적 문제의식 이외에도 성리설 이해의 편차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노사집》 및 이와 연관된 다른 문집을 활용한다면 노사
                 학파 연구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답문류편》의 의의와 번역 성과의 활용은 결국 한국

                 학 연구자들의 몫이라 하겠다. 성리설을 포함한 사상적 측면이 다분한
                 《답문류편》의 이해를 위해서는 성리학의 개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와 조선 성리학의 핵심 쟁점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번역의 활용이 연구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
                 책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좀 더 상세하고 친절한 주석이 향후

                 더 부가되어 일반인에게도 널리 읽히는 번역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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