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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이렇게 사려한다.’라는 이곳이 바로 사람들이 천지에 미치는
못하는 곳입니까?-김석귀-
朱子曰 “天地之心, 不可道是不靈, 但不如人恁地思慮。” 恁地思慮,
此乃人不及天地處耶?【金錫龜】
[답] “‘이렇게 사려한다.’라는 이곳이 바로 사람들이 천지에 미치는
못하는 곳이다.”라는 그 말이 매우 좋다.
恁地思慮, 此乃人不及天地處, 其說甚善。
[문] ‘천지는 만물을 낳는 것을 마음으로 삼는다.’ 라고 했기 때문에
‘천지의 대덕을 생(生)이라고 한다.’ 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
천지는……삼는다:《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사람들에게는 모두 차
마 남을 해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人皆有不忍人之心]”라고 했는데, 주희가 집주
(集註)에서 “천지는 만물을 낳는 것을 마음으로 삼으니, 천지간에 태어나는 만물은
각기 만물을 낳는 천지의 마음을 얻어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는 모두 차마 남을 해치지 못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天地以生物爲心, 而所生之物.
因各得夫天地生物之心以爲心. 所以人皆有不忍人之心也.]”라고 풀이하였다. 또한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1 〈도체(道體)〉에 주희가 “심(心)은 생도(生道)이다.
천지가 물(物)을 낳는 것을 심(心)으로 삼는데 사람이 이것을 얻어서 심(心)으로
삼는 것을 말한 것이다.[心生道也, 謂天地以生物爲心, 而人得之以爲心者.]”라고 하
였다.
천지의……한다:《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나오는 말이다. “천지의
큰 덕을 생(生)이라 하고, 성인의 큰 보배를 위(位)라 한다. 무엇으로 위(位)를 지킬
것인가? 바로 인(仁)이다.[天地之大德曰生, 聖人之大寶曰位, 何以守位, 曰仁.]”라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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