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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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아마도 유무(有無)를 가지고 체용(體用)을 나누어 보면 안 될 것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떻습니까?-김석귀-
申鍾求曰“天地有無心處, 有有心處。” 曰“天地之有心處無心處, 朱
子已言之。 然其言, 則曰‘須要知得他有心處, 又要見得他無心處。’
有心處, 其所謂‘若果無心, 則須牛生出馬, 桃樹上發李花’是也。 無
心處, 其所謂‘四時行百物生, 天地何所容心’是也。 其意蓋本有主
宰, 而元無容心焉, 雖無容心, 而實有主宰之謂也。 尊喩則似謂或
有有心處或有無心處, 何處是無心處, 何處是有心處。” 宋時一曰
“有心無心處, 似於體用上看。” 曰“然則有心處爲體, 而無心處爲用
耶? 抑無心處爲體, 而有心處爲用耶? 愚以爲本有主宰而元無容心
焉, 故曰‘無心’, 雖無容心而實有主宰者, 故曰‘有心’, 無則體用皆
無, 有則體用皆有, 恐不可以有無分體用看。”【金錫龜】
[답] 그대의 말이 옳다.
子之言是。
[문] 주자께서 말씀하시길 “천지의 심은 신령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사람이 이렇게 사려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라고 하였습
천지의……않다:주희가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 〈이기 상(理氣上)〉에서 제자
진순(陳淳)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천지의 마음이 영명(靈明)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사람처럼 이렇게 사려하지는 않는다.[天地之心不可道是不靈, 但不如
人恁地思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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