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8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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或曰“天地亦有心乎?”, 曰“人物之心, 得天地心來, 天地若無心, 則
             人物豈有心也!”  或曰“天地之心亦有知覺乎?”,  曰“人物之心,  自這

             裏來而有此知覺,  則這裏自有本然之知覺。”  曰“天道福善禍淫,  是

             無心而自然耶?  有意而必然者耶?”  曰“謂之無心,  則太冷淡,  謂之
             有意, 則穿鑿, 然終不是無心。”【金錫龜】



             [답]  그렇다.




             然。



             [문]  신종구(申鍾求)가 말하기를 “천지는 무심(無心)한 곳도 있고

             유심(有心)한 곳도 있다.”라고 하기에 제가 답하기를 “천지의 유심한
             곳과 무심한 곳에 대해서는 주자가 이미 언급하였다. 그러나 그 말은

             ‘모름지기 저 유심한 곳을 알아야 하고, 또 저 무심한 곳을 알아야 한

             다.’ 라고 하였으니, ‘유심처(有心處)’는 이른바 ‘만약 과연 무심하다면
             모름지기 소가 말을 낳기도 하고 복숭아나무에 오얏꽃이 피기도 할

             것이다.’ 라는 말이 이것이다. ‘무심처(無心處)’는 이른바 ‘사시(四時)


               모름지기……한다:주희가 제자인 양도부(楊道夫)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천지는 이 심(心)을 만물에 두루 미치게 하니, 사람이 이것을 얻으면 마침내 사람의
               심(心)이 되고, 물(物)이 이것을 얻으면 마침내 물(物)의 심(心)이 되며, 초목과
               금수가 이것을 얻으면 마침내 초목과 금수의 심(心)이 되니 단지 하나의 천지 심(心)
               일 뿐이다. 지금 모름지기 그 유심(有心)한 곳을 알아야 하고 또 무심(無心)한 곳을
               알아야 한다.[天地以此心普及萬物, 人得之遂爲人之心, 物得之遂爲物之心, 草木禽
               獸接著遂爲草木禽獸之心,  只是一箇天地之心爾.  今須要知得他有心處,又要見得他
               無心處.]”라고 하였다. 《朱子語類 卷1 理氣上》
               만약……것이다:주희가 제자 양도부(楊道夫)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그대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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