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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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것인가!”라고 《답문류편》의 의의를 밝혔다.  문인을 대표해 기양
                 연은 이 책의 의의를 노사학의 진수가 집산된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서문에 이어 제시된 범례에는 《답문류편》의 편집 방향이 구체적으

                 로 적시되어 있다.  범례의 첫머리에서는 기정진이 평소 저술을 자임
                 하지 않아 기정진의 학문과 사상을 지구(知舊) 및 문인들과 주고받은

                 문답 속에서 찾아 정리하였음을 밝히고, 기정진 문인을 비롯한 후학의
                 강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편찬하였음을 확인하였다.

                 이 책의 구성 체계는 크게 총 7개 항목임을 전제하고, 각 항목별 주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후, “혹 물음은 같지만 답이 다르거나 초년설과 만
                 년설을 상고할 수 없는 것이 있으면, 감히 망녕되이 스스로 취사선택을

                 하지 않고 함께 실었다.”고 확인하고, “평소 (기정진이) 강론하시던

                 뜻을 헤아려서 정론으로 삼을 만한 것은 뒤에 기록하였다.”고 소개하면
                 서 독자들의 세심한 독서를 주문하였다.

                   범례에서 소개한 편집 방식에 따르면, 같은 사안에 혹 중복된 내용이
                 있는 경우에는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한 가지는 제거하는 방식을 취하

                 였고, 조금 다른 글이 있으면 함께 실어서 그 거짓 없이 진실한 뜻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문목의 자세하고 간략함이 다른 경우에는 간략한

                 것은 그대로 따르고, 자세하지만 혹시라도 지나치게 번잡한 것은 간추

                 려서 기록하는 방식을 따랐다. 문목이 산일(散逸)되어 남아 있지 않은
                 것은 기정진이 답변한 내용에 따라 한두 구절로 대략 표시하는 방식을

                 취하였으며, 문목에 곡절이 있고 반복되어서 간략히 정리할 수 없는




                    《答問類編》, 〈答問類編序〉
                    《答問類編》 凡例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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