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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分爲兩截事, 則一與殊之相反若冰炭, 其遼絶若天淵, 層級橫生,
                 各占一位,  以爲本然,  而同異之論,  紛然而起。 信斯義也,  吾懼一

                 是儱侗無物而不足爲一原,  分亦臨時排定而不得爲本分,  同異猶屬

                 第二件事, 其於實體何如也? 此所以諸家論性, 節節推去, 終多難
                 從者也。



                 ‘상수(象數)가 드러나지 않았다.’라는 한 구절은 은미함을 말한 것이

                 고, ‘형기(形器)가 이미 갖추어졌다.’라는 한 구절은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마치 양절(兩節)이 있는 듯하지만, 물(物)은 절로 시종(始
                 終)이 있고, 이(理)는 본래 성괴(成壞)가 없으니, 실은 두 가지 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천하에 기(氣)를 떠나 홀로 서 있는 이(理)는 없

                 는 것이니, 분수(分殊) 밖에 어찌 일찍이 따로 이일(理一)이라고 말
                 할 것이 있겠는가? 모름지기 다만 이 분수가 곧 이일이라는 것을 알

                 아야 한다.
                   분수(分殊)가 일리(一理)라는 것 또한 그다지 알기 어렵지 않으니,

                 마치 굴신(屈伸, 굽히고 폄)하고 번복(飜覆, 뒤집음)하는 것은 하나의 손
                 이고, 행주(行住, 걷고 멈추는 것)하고 좌와(坐臥, 앉고 눕는 것)하는 것은

                 한 몸인 것과 같다. 굴신할 때도 하나의 손이고, 번복할 때도 또 하나의

                 손이니, 두 손이 있다고 말하면 되겠는가? 행주하는 것도 한 몸이고,



                    상수(象數)가……것이다:《주역전의(周易傳義)》 〈복희팔괘차서지도(伏羲八卦次
                    序之圖)〉에서, ‘태극(太極)’에 대한 부록에 주희가 말하기를 “‘태극’이란 상수가 아
                    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리가 이미 갖추어진 것의 명칭이고, 형기가 이미 갖추어졌
                    지만 그 리가 조짐이 없는 것의 명목이니, 하도와 낙서에 있어서는 모두 가운데가
                    비어 있는 상이다.[太極者, 象數未形而其理已具之稱, 形器已具而其理无朕之目, 在
                    河圖洛書, 皆虛中之象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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