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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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 人得氣之正且通者, 而其所賦之理, 無有不善, 人之所以最貴
             也。 物得氣之偏且塞者, 而其所受之理, 亦不能不異於人。 然原其

             本然則彼亦無不全也,  卽所謂‘萬物各具一太極’也。  故曰‘舜跖同時

             吾最貴’, ‘犬牛異處彼亦全。’ 苟能知此, 則人物性道之同異, 可以躍
             如。 而不究乎散殊一原之妙, 只就性字上, 呶呶爭辨, 故落句曰 ‘只

             緣理字失眞面, 枉就性中費究硏’, 蓋慨惜之也。【鄭載圭】



             [답]  층절(層節)을 세워 동이(同異)를 만들고, 이(理)를 알지 못한

             자와 더불어 말을 하니, 그 말이 그렇게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실지를 말하자면, 천명이 본래 같으니 어찌 끝에 와

             서 다름이 있겠는가? 이(理)는 본래 동이가 없는 것이니, 동이를 말

             하는 것은 여러 학자들의 고루함이다.
               〈오상영(五常詠)〉은 당시 종이에 임하여 곧바로 차운했던 것이라서

             지금은 기억을 못 하겠다. 그러나 ‘오상막왈본래유(五常莫曰本來有)’
             라는 말은 필시 나의 말이 아닐 것이니, 본(本) 자는 말(末) 자가 잘못

             된 것인 듯하다. ‘내가 가장 귀하다.[吾最貴]’라는 것은 같음 중에도
             다름이 있는 것을 말한 것이고, ‘저들 또한 온전하다.[彼亦全]’라는 것

             은 그 다름 중에도 원래 같음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니, 이것이 이

             (理) 자의 진면(眞面)이다. 이(理)에 밝지 못하고서 성에 밝고자 하면
             되겠는가?



             立層節以爲同異,  與不知理者言之,  其言不得不然。 若言其實,  則

             天命本同,  則豈有下梢之異也。 理本無同異,  言同異者,  諸子之陋

             也。 五常詠, 當時臨紙次韻, 今不能記憶。 然‘五常莫曰本來有’,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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