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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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선하지 아니함이 없는 것이니, 사람이 가장 귀한 것입니다. 물(物)

                 은 기가 치우치고 막힌 것을 얻었으니, 그 부여받은 이(理)도 사람과
                 다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본연을 더듬어 본다면 저들도

                 온전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만물이 각기 하나의 태극을
                 갖추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舜) 임금과 도척(盜跖)이 같을

                 때 내가 가장 귀하다.[舜跖同時吾最貴]’라는 것이고, ‘개와 소가 다른
                 곳에서 저들 또한 온전하다.[犬牛異處彼亦全]’라고 한 것이니, 진실로

                 능히 이를 안다면 인물성(人物性)의 동이(同異)를 환히 알 수가 있습

                 니다.
                   그러나 산수(散殊)와 일원(一原)의 묘는 연구해 보지도 않고 다만

                 성(性)이란 글자에만 나아가서 우겨대며 다투기 때문에 끝구에서 ‘다

                 만 이(理) 자가 진면목을 잃은 것으로 인해[只緣理字失眞面] 그릇되게
                 성(性) 가운데 나아가 헛되이 연구한다[枉就性中費究硏]’라고 하였으

                 니, 대개 개탄하고 애석해한 것입니다. 어떻습니까?-정재규-



                 近得先生五常詠讀之, 其大意已判矣。 但曲折之精密, 有所未盡曉
                 者,  玆敢以己意解釋之,  以就正焉。 天命流行,  只是一般,  所謂同

                 也,  具於氣者,  不能無偏全,  所謂異也。 理無先後盈縮,  故冲漠無

                 眹, 萬象森然已具, 生出萬象, 各具一太極, 不可以同者謂獨圓融,
                 而以異者謂不圓融也, 故曰‘同異圓融是曰天。’ 天者太極也, 太極之

                 理, 自一本而論, 則一已涵萬, 自萬殊而論則萬不外一, 故曰‘散殊
                 方信一原然。’ 五常性也, 形旣生矣, 不能無局於氣, 故程子曰, ‘才

                 說性時, 便已不是性’ 故曰‘五常莫曰本來有。’ 然其理則太極, 渾然

                 之全體, 初非空無一法而成形後安排出來者也, 故曰‘太極非由挑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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