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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여 진실로 힘쓸 수 있는 자가 드물게 되었다. 이는 선생께서

             누차 마음을 쏟으신 것이니, 우리 문인들이 어찌 삼가 지키며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리오!

               만약 이 《류편》에 나아가 구한다면, 전집에 실린 그 종묘의 아름다

             움과 백관의 성대함 을 차례로 궁구할 수 있으며, 그 문에 들어가는
             곳이 바로 이 《류편》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이해 윤4월 보름 후 1일, 문인 김현옥이 삼가 쓰다.




             賢玉竊嘗與聞此輯之意,  是編也,  蓋爲後生初學之趨向門路工夫階
             級而述也。 論道體一篇, 閫域玄奧, 有非驟語於初學者。 而其置之

             卷首, 亦寒泉編首〈太極圖說〉之意也。 第二篇論學以下, 一病一藥,
             罔非切近, 而其持養諸條尤是根本之地。 夫敬之一字, 聖學之所以

             成始而成終者也。 允矣伊洛, 實始表章。 大哉考亭, 極其發揮。 學

             者庶得其用力之方,  而自後世之言有枝葉也,  斯義也,  亦不越乎言
             語文字之間, 而其眞能用力者, 鮮矣。 此先生所以累致意也。 吾黨

             之士,  盍與謹守而勿失哉! 若進此以求, 則有全集在其宗廟之美百
             官之富, 次第以究, 而其入處則自此《編》始, 不可誣也。

                 是歲閏四月望後一日, 門人 金賢玉 謹書。






                종묘의……성대함:《논어(論語)》 〈자장(子張)〉 편에 나오는 말이다. “집에 비유
                하면 나의 담장은 어깨 높이니 나의 살림을 엿볼 수 있지만, 부자의 담장은 몇 길이
                니 문을 통해 들어가 보지 않으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성대함을 알 수가
                없다. 그 문으로 들어가 본 자가 적으니, 숙손무숙의 말이 또한 당연하지 않는가?
                [譬之宮牆, 賜之牆也及肩, 窺見室家之好. 夫子之牆數仞,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
                之美百官之富. 得其門者, 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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