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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1-2

                 性命一之二





                 [문]  ‘천(天)이 부여한 것이 명(命)이고, 물(物)이 품부받은 것이 성


                 (性)이다.’ 라는 말은 비유하자면 비가 허공에서 내릴 때는 그것을
                 ‘비’라고 하고, 떨어져서 평지에 있을 때는 그것을 ‘물’이라고 하는 것

                 과 같습니까?-김석귀-



                 ‘天所賦爲命, 物所受爲性’, 譬如雨之注下虛空中時, 則謂之雨, 墮

                 在平地上, 則謂之水也否?【金錫龜】



                 [답]  그렇다.



                 然。




                 [문]  이 이(理)는 천지에 있으면 ‘천지지성(天地之性)’ 이라고 하고,


                   천(天)이……성(性)이다:《주역전의(周易傳義)》 권1 〈건(乾)〉의 본의(本義)에 보
                   인다. 《주역(周易)》 〈건(乾)〉 ‘단전(彖傳)’의 “건도가 변하여 화할 적에 각기 성과
                   명을 바르게 한다.[乾道變化, 各正性命]”에 대해 정자와 주희가 한 말이다.
                   천지지성(天地之性):《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2 〈위학(爲學)〉에 다음과 같
                   은 말이 있다. “본연지성은 천지지성과 같은 말로, 장재(張載)가 말하기를 ‘형체가
                   있게 된 뒤에 기질지성이 있으니, 이를 잘 돌이키면 천지지성이 있게 된다. 그러므
                   로 기질지성은 군자가 성(性)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다.[形而後, 有氣質之性,
                   善反之, 則天地之性存焉. 故氣質之性, 君子有弗性者焉.]’라고 하였는데, 주희(朱
                   熹)는 이에 대해 ‘천지지성은 오로지 이(理)를 가리켜 말한 것이고, 기질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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