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1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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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동정을 잃지 않으면 체용이 자재하고, 바깥의 유혹을 스스로
물리치면 취향을 상상할 수 있다. 어찌 일찍이 일념으로 긴장하고 감히
태만하지 않는 것 외에 별도의 방편이 있겠는가? 그러나 또한 전혀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 방심을 수습할 줄을 알았으니, 곧 이로
인하여 궁리를 해 가야 한다. 그러나 진실로 옳은 곳을 찾지 못하고,
오직 존양만을 일삼는다면 기른 것이 우매한 기상에 불과할 것이다.
道之浩浩, 惟居敬爲實下手處, 足下於敬字之旨, 旣講貫之, 又欲
體行之, 其於學道也, 可謂得其本領矣。 從今以往, 惟有遲疑等待
是病, 二三間斷是敗。 恐不須別尋蹊徑, 希覬玄妙也。 蓋動靜不失
則體用自在, 外誘自退則趣味可想。 何嘗於一念竦然不敢慢忽之
外, 別有方便哉! 然亦非都無事, 旣知收其放心, 便要因此竆理。
苟不能尋箇是處, 而惟存養之是事, 則所養者不過黑窣窣氣象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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