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0 - 답문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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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焉, 而亦不能實下手也, 因公之問, 奉以爲獻。 學不博則陋, 故聖
門之敎, 以博文爲先。 然其至親切至精約處, 無多言也, 在吾一念克
罔之如何耳。 吾嘗驗之於身, 自年七十以後, 神氣凋零, 失後忘前。
雖或有思索, 煙霧從以蔽之, 若欲從事於博文, 則嗚呼 晩矣。 桑楡
一計, 惟於克罔之間, 倍致力焉。 君年雖後於我一甲以上, 衰謝無
以大相遠也。 馳神於五車書中, 恐其勞而無功。 故昨年以《心經附
註》草廬一段說奉告, 非謂吳氏之說, 爲無病敗也。 以藥治疾, 非偏
味不能也。 雖然別後, 自悔言之失當。 聖門學者, 篤實誰如曾子?
曾子臨終之言, 見於《論語》者二章。 吾輩之所當從事, 蔑以加矣。
何不以此告之, 而必草廬云也。
[문] 경(敬) 자의 뜻은 정자와 주자 등 여러 선생의 말씀이 이미 그
것을 다 드러냈습니다. 그렇지만 가만히 체인하여 행하고자 하나 아
직 방도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이돈후-
敬字之旨, 程朱諸先生之論, 旣盡之矣。 竊欲體行之, 然未得蹊逕
云云。【李敦厚】
[답] 도는 크고 커서 오직 거경(居敬)만이 실로 착수할 곳인데, 그
대는 경(敬) 자의 뜻에 대해 이미 강론하여 꿰뚫었고 또 체득하여 행
하고자 하니, 그 도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는 그 본령을 얻었다고 말
할만 하다. 지금부터는 오직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것만이 병통이고,
이랬다저랬다 하거나 끊어지는 것이 실패이니, 별도로 지름길을 찾
거나 현묘함을 희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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