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남도의병열전 19)남원대도소와 구례를 이은 동학 지도자 임정연
무등일보-한국학호남진흥원 공동기획
남도 의병 열전 19. 임정연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서 구례는 김개남의 남원대도소와 순천의 영호도회소를 이어 주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섬진강을 따라 곡성·광양·하동으로 통하고, 지리산의 고갯길을 넘으면 남원과 운봉·진주로 이어졌다. 전라도에 속한 작은 고을이었지만 영호남 농민군이 오가며 연대하는 전략적 공간이었다. 구례의 동학농민혁명은 이 길을 따라 전라좌도와 경남 서부로 확산된 광역 항쟁의 한 부분이었다.
(중략)
임정연은 전국적으로 이름난 총대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동학의 가르침을 구례 사람들의 조직과 행동으로 바꾸고, 전직 현감을 제자로 받아들였으며, 수백 명의 농민군을 이끌고 남원 농민군과의 연대를 시도한 포덕·항쟁 지도자였다. 그의 삶은 동학농민혁명이 몇몇 영웅만의 투쟁이 아니었음을 일깨운다. 각 고을의 접주와 이름 없는 농민들이 서로 연결됐기에 전국적인 혁명이 가능했다. 임정연이 넘으려 했던 다름재는 구례와 남원을 잇는 고개이자,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 했던 구례 민중의 역사적 길이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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