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호남누정원림, 나주 8 남파정) 수백년 문향 깃든 원림 … 백일홍보다 붉은 선비정신
[광주일보-한국학호남진흥원 공동 기획]
지조 높은 선비 풍채마냥 언덕 위 고고한 자태
우거진 수목·붉은 백일홍 군락 ‘한폭의 산수화’
금사 이철응의 후손 이탁헌이 1883년 건립
선비들 글 짓고 학문 연마하며 인생·진리 탐구
오준선·나동륜 등 한시 명망가들 시문 현판에
누정이지만 누정이 아니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하다. 세련된 아름다움과 고졸한 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누정이라는 건축적 관점으로 제한하기에는 풍경과 운치가 범상치 않다.
(중략)
백일홍이 지천인 한여름에 찾아도 좋지만 이곳은 만추의 계절 늦가을에 들러도 좋을 것 같다. 수목과 화초, 정원과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은 여느 명승과 비할 바 아니다. 옛적 선비들은 이곳에서 문과 사상, 역사를 논하며 한 철을 보냈을 것이다. 폭서의 계절 잠시 남파정에 들러 붉게 피어오른 백일홍의 그윽한 향을 맡으며 더위를 잊었으면 싶다. 실오라기 같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면 그것으로 족할 일이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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