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호남누정원림, 나주 7 탁사정) 강물은 비우라 하고…탁사정은 세상 시름 씻으라 하네
광주일보-한국학호남진흥원 공동 기획
사화 광풍 피해 남으로 온 파평 윤씨
후손 윤선기가 1587년 세운 강변 누정
맑은 물과 함께 400년 이어온 쉼터
바로 옆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도
한 여름, 드들강이 건네는 위로
그 정자에 가고 싶다. 그 누정에 가고 싶다. 그곳에서 불볕의 여름 한철을 보내고 싶다. 그곳에서 세상의 소리들로부터 잠시 벗어나있고 싶다.
(중략)
안성현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이북 어느 곳에서 삶을 마감하였다. 그가 추구했던 음악세계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잘 알지 못한다. 그의 음악을 논할 자격은 더더욱 없다. 곡절의 시대 온몸을 던져 안성현이 이루고자 했던 꿈은 세상을 떠난 이후 부분적으로나마 이루어졌는지 모른다. 아마도 그는 죽음 이후에야 엄마와 누나와 강변에 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이루었을 것 같다. 빛나는 강변 푸른 솔숲의 탁사정 옆에서.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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