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한국학호남진흥원, 조선시대 호남 3대 지성 총서 출간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호남을 대표하는 조선시대의 지성이자 문인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1510∼1560), 눌재 박상(朴祥, 1474-1530), 석천 임억령(石川林億齡, 1496~1568)의 주요 저작을 집대성한 '하서전집', '눌재집', '석천시집'을 완역, 펴냈다.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한문 원전의 장벽을 낮추고, 그들의 사상과 문학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진흥원은 이번 총서 발간이 호남 고전에 대한 학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서전집'은 조선 성리학의 대가로 꼽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시문, 상소, 서간 등을 총망라했다. 그의 높은 학문적 성취와 불의에 타협하지 않았던 선비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호남 정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눌재집'은 강직한 성품으로 시대를 비판하고 백성을 사랑했던 개혁적 관료, 눌재 박상 선생의 문집이다.
그의 시와 산문에는 당대 사회의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인간적인 고뇌가 담겨 있다. 오늘날 공직자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와 사회적 역할을 제시한다.
'석천시집'은 식영정을 중심으로 호남 가사문학의 융성에 기여한 석천 임억령 선생의 시 세계를 집대성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서정성과 인간사를 탐구하는 그의 시는 조선 시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홍영기 원장은 “앞으로도 호남의 숨겨진 기록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대화하여 한국학의 외연을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진흥원과 필암서원은 10일 오후 1시30분 장성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제9회심층연구 학술대회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하서 김인후, 지성과 실천 - 하서전집 국역을 통해 본 학문과 사상의 현대적 가치'이다.
학술대회에서는 김인후 선생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주제발표1은 원광대학교 김창호 교수가 '하서 김인후의 시세계'를 통해 그의 문학적 성취를 탐구한다. 주제발표2는 성신여자대학교 김용재 교수가 '호남의 사자, 하서 김인후의 의리와 시대정신'을 발표하며, 그의 강직한 선비 정신과 시대정신을 조명한다. 주제발표3은 한국학호남진흥원 안동교 자료교육부장이 '하서 김인후의 교육활동과 문인들'을 주제로 교육자로서의 면모와 제자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주제발표4는 한국학호남진흥원 조미은 기획연구부장이 '조선후기 하서 김인후의 증시와 문묘배향 연구'를 통해 조선 후기 김인후 선생의 위상 변화를 다룬다. 주제발표5는 고려대학교 최혜미 교수가 '하서전집 소재 한시의 문화콘텐츠 활용 연구'를 발표, 고전 문헌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종합토론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영성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강원대학교 이국진 교수, 전북대학교 진성수 교수, 전남대학교 정영수 교수, 충남대학교 이근호 교수, 울산대학교 이송희 교수가 참여하여 각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홍원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그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선착순 150명에게는 국역본 '하서전집'과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30분 광주 서구청 들불홀에서 ‘눌재 박상, 시대의 기억과 현대적 지향’을 주제로 제8회 호남문헌 심층연구 학술대회를 가졌다.
박상은 자연을 노래한 시와 백성을 향한 애정을 담은 사회시를 남기며 조선시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 인물이다. 문학적 업적은 물론 교육 활동과 청렴한 삶의 자세로도 높이 평가받는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