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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한  자도 일찍이 이렇게 옷을 선물하는 일이 있었겠습니까? 이
                 뜻을 그대께서도 모르는 것이 아니면서 또 다시 전과 같은 일을 되풀이
                 하니, 심히 바라던 바가 아닙니다. 이제 이를 받는 것도 끝내 곧바른

                 도리가 아닙니다. 실은 여러모로 헤아려 보고 그런 것이니, 바라건대
                 살펴 주십시오.



                 綈袍之戀, 又何如是? 鄙人之於左右之饋, 雖有大於此者, 不宜在所

                 固巽。 况蔬瓜新舊之品, 躳帶手執之勞, 何必減於積縷之勤苦? 而前

                 後未嘗以此爲不安, 而獨有絺綌之却, 其必有說矣。 未知殺雞庋半而
                 餉客草蔬者, 曾爲此事否? 此意左右亦非不諒, 而復踵前事, 甚非所

                 望。 今此領受, 終非直截, 而實有多少商量而然, 幸照燭也。




                 [문]  그것이 불의(不義)인 줄을 알면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김이권-


                 知其不義則不爲云云。【金以權】





                    닭을……대접한:모용(茅容)의 고사이다. 모용이라는 사람이 친구들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사람들은 모두 쭈그리고 앉아서 비를 피했으나, 모용은 홀로
                    꿇어앉아서 더욱 공손하게 하고 있었다. 곽태(郭泰)가 지나다가 이 광경을 보고,
                    그 남다른 것을 기특하게 여겨,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그의 집에서 하룻
                    밤을 유숙하게 되었다. 아침에 모용이 닭을 잡아 음식을 만드니 임종은 자기를 위하
                    여 마련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닭으로 만든 음식은 그의 어머니께
                    드리고 자신은 나물 반찬으로 손님과 함께 밥을 먹었다. 곽임종이 일어나 절하며
                    말하기를, “그대는 참으로 착하다.”라고 하고, 인하여 권해서 글을 배우게 하여 마침
                    내 이로써 덕을 이루었다. 《後漢書 郭泰列傳》
                    김이권(金以權):1843~?. 자는 국형(國衡), 호는 정계(鼎溪), 본관은 청도(淸
                    道)이다. 노사의 문인으로, 무장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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