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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광주일보]김덕진교수"호남학 미래, 생활 문화사 중심으로 전환해야"

조회수 : 248
링크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626199200723668007&search=호남학

오늘 ‘호남학의 미래를 탐색하다’ 정책간담회 발표문서 제기
“근현대사로 확장을”…민속·종가 등 전문가 참여

 

남도에는 영산강을 배경으로 다양한 누정이 자리한다. 사진은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에 있는 풍영정. <인춘교 사진작가 제공>

 

호남학의 미래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생활 문화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의 고분사, 양반사, 정치사, 운동사 중심에서 탈피해 생활과 밀착된 부분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견해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천득염),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원장 이성원)이 14일 전남대 정보마루 우미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하는 정책간담회 ‘호남학의 미래를 탐색하다’를 앞두고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가 배포한 발표문에서 제기됐다.
 

김덕진 교수는 ‘전라도 역사의 특징과 그에 대한 과제’라는 주제 발표문에서 “기존의 선사, 전통, 근대시대 중심을 벗어나 근대·현대사 중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간담회는 호남의 정체성과 가치를 파악하고 미래 호남학의 외연 확장에 대해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토론회는 천득염 원장의 개회사, 이진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의 축사로 시작되며 좌장은 이성원 전남대 호남학연구원장이 맡는다. 패널로는 이경엽 목포대 교수(민속), 이계표 전남도 문화재위원(불교), 서해숙 남도민속학회장(종가), 이선옥 의재미술관장(예술), 조태성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교수(누정) 등이 참석한다.

김덕진 교수는 학문 후속세대 양성이라는 전제 하에 신진 연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적 배려를 주장했다.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대학 재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고문 국역 번역 위주의 연구 방향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할 필요성도 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가 미진하거나 왜곡된 주제에 대한 심화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교육사, 축산사, 유통사, 교통사 등 지역에 대한 특수·분류사에 대한 천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아울러 부분별 산재돼 있는 주제를 종합해 정리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예인의 계보나 영암 구림 마을, 나주 임씨 마을 등과 같은 주제 등을 한곳에 묶어 학술서 총서나 고급 대중서로 발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교수는 “자료를 발굴하고 자료집을 간행하는 일뿐 아니라 멸실 위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의 문호를 열어 DB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한편으로 풍부한 원천에 비해 성과가 미흡한 구술사, 민중사, 자료집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화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지정 토론에 나서는 패널들은 토론문을 토대로 호남학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개진했다.
 

영광 전주이씨 양도공파 양도공종가

 

이경엽 교수는 민속과 관련된 생활문화 연구의 중요성과 의미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각종 계문서, 부의록, 일기, 편지 등을 토대로 지역문화의 개성과 다양성 및 미래가치 탐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동안 소홀히 다뤘던 민속문화재 영역에 대한 지속적이고 심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계표 위원은 체계적인 호남불교사의 정리가 절실하다는 주장을 폈다. 호남불교가 한국불교를 견인해 왔기 때문에 호남불교문화를 정리해야 한국불교문화사를 제대로 서술할 수 있다는 논리다. 더불어 그는 “토착적 근대성을 찾기 위한 개벽종교(동학,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의 성립과 발전에 대한 자료수집과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가 분야에 대한 제언도 있다. 서해숙 남도민속학회장은 지난 3년간 전남 일대 종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04개의 현황조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가 소장 기록 유산을 목록화하고 이를 토대로 ‘종가유물전시관’ 건립 등 기록유산과 유물보존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스토리텔링을 매개로 가치가 높은 종가음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선옥 의재미술관 관장은 호남학을 위한 호남서화 연구를 제기했다. 자료의 DB화, 학술적 연구 성과물 발간, 디지털 미술관 운영 등이 구체적 사례다. 이 관장은 “호남 서화 자료를 총체적으로 조사, 수립, 정리, 분석하고 지식 콘텐츠로 가공 집적해 활용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며 “붓글씨나 묵화를 배울 수 있는 전통서화학교 같은 기관의 설립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조태성 교수는 누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을 밟아나가자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누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호남진흥원의 중장기 연구 아젠다의 하나로 설정하고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등재 과정에서의 소유 관리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구 등도 설립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